정다은과 이야기하는
단단한 풍경

12호

들어가며

오늘 일어나서 마주한 풍경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지금 비 오는 산중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어째서 경치를 의미하는 ‘풍경(風景)’이라는 단어에 ‘바람(風)’이라는 한자가 들어가 있을까요? 중요하지 않은 일일지도 모르지만, 이것이 때때로 궁금했습니다.

나무와 풀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바다와 강이 바람에 출렁이는 모습에 우리는 그들의 존재를 뒤늦게 기억해 내곤 합니다. 바람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자연의 변화가 바로 풍경인가 봅니다. 풍경은 언제나 흐르고, 우리는 그런 흐름 속에서 각자의 모습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안팎』 12호에서는 파란 선으로 단순한 풍경을 그리는 동양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정다은이 마주쳤던 단단한 풍경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정다은

정다은은 파란 선으로 단순한 풍경을 그리는 동양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서울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밟고 있다. 개인전 『새들의 여행』(마롱197, 2021)과 『곳』(파소 갤러리, 2022)을 열었으며, 『새새계』(우석 갤러리, 2023), 『포스터 덤프』(그라운드시소 성수, 2023) 등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하면서도 다채로운 듯한 그의 풍경 그림으로 ‘윤딴딴’ ‘진우철’ 등 국내 뮤지션과의 앨범 아트 작업,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내 일러스트 작업, 네이버, 삼성전자, 스타필드, 토요타 코리아 같은 국내외 브랜드와의 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기억 속 풍경을 온전한 자신의 리듬으로 그려낸 그의 그림은 보는 사람의 마음에 새로운 박자를 부여한다. 복잡한 인생을 단순하게 살고 싶은 마음인 그는 지금도 한 마리 새가 되어 유연히 어딘가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이퍼링크

일러두기

정다은은 그 이름에서 따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단” 혹은 “단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저희 대화에 어울릴 만한 배경 음악을 하나 골라주신다면 뭐가 있을까요?

진짜 어려웠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예요. 뭔가 어설픈 것 같은 등장인물들이 그냥 당차게, 그리고 즐겁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걸 보는 게 너무 유쾌해요. 어떻게 보면 그런 삶의 태도라고 해야 할까요? 실제로 저는 작업을 하면서도 즐겁고 재밌게 하는 걸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오프닝 음악인 「Mr. Blue Sky」로 음악을 한번 정해봤습니다.

혹시 첫 그림을 기억하나요?

학부 졸업 전시 작품이 제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때도 지금과 똑같은 주제로 제주 풍경을 그렸어요. 나는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하나 고민하던 시기였어요. 작품 구상을 하는데 어느 순간 내가 ‘사람들에게 멋있어 보이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림을 그린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렇게 그린 그림은 가짜고, 나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정다은, 「말린 기억_ sunrise and sunset」, 2017, 한지에 채색, 100 × 400 cm

멋있지 않아도 괜찮고 약간 어설퍼도 괜찮으니까 나에게 솔직한 그림을 그려보자고 다짐했어요.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장면을 끄집어내어 그림을 그린다면, 그때의 나를 돌아보기도 하면서 솔직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겠더라고요. 가끔씩 혼자 훌쩍 제주도로 떠나곤 했었는데, 제주도에서 봤던 장면을 그림으로 옮기기 시작했어요. 첫 작품에는 지금처럼 파란색 선도 명확한 형체도 없었어요. 이제는 제가 뭘 그려야 할지, 어떤 이미지를 그리고 싶은지가 좀 뚜렷해진 것 같네요.

그러고 보니 정말로 그림에 파란색 선으로 그려진 틀이 항상 있네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정다은, 「푸른 호수」, 2023, 한지에 색연필, 채색, 50 × 150 cm.

저는 풍경을 그려요. 사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게 풍경인데, 그림은 ​ 이렇게​ ​ 한 장면만 포착해서 임의의 칸으로 잘랐다고 보시면 돼요. 파란색 선은 만화의 칸에서 차용했어요. 만화는 평면적인 예술이라서, 평면적이고 단순한 제 그림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치가 되기도 해요. 화판 자체가 네모난 칸이기도 하지만, 거기에 제가 한 번 더 선을 그어서 이 외곽선을 분명히 하고 그 안에 평면으로 그림을 그렸다는 의미죠.

정다은, 「흐린 바다」, 2022, 한지에 색연필, 채색, 50 × 100 cm.

그럼, 풍경을 포착할 때 어떤 걸 특별히 신경 쓰나요?

색깔.

어째서 색깔인가요?

그러게요. 어째서 색깔일까? 풍경에는 감정도 같이 녹아들 때가 많은데 그때 가장 효과적으로 감정을 표현해 주는 것이 색깔이에요. 여러 색을 조합해서 따뜻하거나 차가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어요.

그런데 말씀한 것처럼 그림은 다양한 채색이 함께하지만 그림 속에 사람은 거의 등장하지 않거나 색 없이 표현돼 있는 게 이상하네요.

일단 그림에 사람이 들어가면 제가 의도하지 않은 스토리가 생겨버려요. “이 사람이 여자인가 남자인가?” 아니면 ”무슨 옷을 입고 있는가?” 그런 것들에 따라서 제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이야기가 만들어지죠. 제가 전하려던 것은 풍경의 이야기인데, 사람에게 집중이 되면 제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온전히 도달하지 못해서 사람은 최소한으로 묘사하고 있어요. 어떤 내용도 알 수 없게 ”그냥” 사람으로 표현해요. 아니면 거의 등장하지 않거나요.

정다은, 「무제」, 2021

시작부터 너무 심각한 이야기만 잔뜩 했네요. 제주를 좋아하신다고 들었는데, 추천하고 싶은 풍경을 소개해 주세요.

그림으로 그리는 풍경은 길 가다가 봤던 풍경, 아무것도 아닌 풍경 그런 것들뿐이어서 특별하게 추천해 주기가 어렵네요. 그렇지만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 있어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한 공간에 오래 머물러보는 것. 뭔가를 느끼려면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주로 뚜벅이 여행을 하는데, 제주는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서 도착한 장소에서 조금 오랫동안 머물러야 해요. 그곳에서 왔다 갔다, 계속 걷죠. 그렇게 천천히 봤던 풍경들이 기억에도 오래 남아요. 한번은 해수욕장에서 파라솔 하나를 대여해서 하루 종일 바다 멍만 때린 적이 있는데 그것도 좋았어요.

제주 외에도 영감을 준 도시는 없었나요?

최근에 아이슬란드에 다녀와서 깨달은 사실이 있어요. 특별히 제주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화산 지형을 좋아하는 거였어요. 제가 가기 일주일 전 아이슬란드 화산이 폭발해서 우연히 그 광경을 목격했는데, 너무 충격적인 장면이었어요. 갑자기 용암이 흘러내리고 화산이 폭발하는 풍경을 그리면 주변에서 무슨 일이 있냐고 걱정할지도 모르겠지만 언젠가 꼭 그려보고 싶어요. 아직 엄두가 나지는 않지만요.

풍경 외에도 영감을 받으시나요?

질문을 처음 받았을 때 정말 어려웠어요. 진짜 그림하고 작업만 생각하면서 살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일기를 종종 쓰는데, 나중에 다시 읽으면서 영감을 받기도 해요. 일기를 다시 읽으면서 그때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이땐 이랬구나.’ 하면서 받아들여요.

한편으로 작가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묘한 리듬감이 느껴지는 듯해요.

저는 풍경을 단순화하면서 간단한 선으로 표현하는데 그 과정에서 반복되는 패턴 같은 것을 발견하기도 해요. 어떤 때는 풍경이나 특정 사물이 동그라미, 세모, 네모 이런 조형적인 형태로 압축되기도 하고요. 이렇게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리듬이 생기죠.

정다은, 「Jeju」, 2022

동양화에서는 선을 하나 그을 때도 붓놀림에 속도를 주어 깊이와 생동감을 표현해요. 제 그림도 색연필이라는 재료를 사용하지만 그런 개념이 똑같이 적용돼요. 예를 들어서 단순한 선을 그어도 뭉쳐 있을 때도 풀어질 때도 있어요. 이런 것들이 모여서 하나의 리듬이 되는 것 같네요.

그럼 그 리듬을 어떤 의태어나 의성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호잇⋯!

호잇!

진짜 부끄럽네요.(웃음)

이 그림만 봐도 새가 등장하고, 어떤 때는 새의 시선으로 그림을 그린다고도 하셨는데요. 작가님과 새는 어떤 관계인지 궁금하네요.

정다은, 「무제」, 2023

2020년 집에 틀어박혀서 그림만 그리던 때 이 새가 탄생했어요. 스타트업에 잠깐 다녔다가 퇴사하고 다시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최대한 돈을 아끼려고 집에만 있었어요. 열심히 좋은 작업을 해서 훨훨 날고 싶다는 의미와 저 자신도 자유롭게 밖을 돌아다니고 싶다는 마음이 투영되어서 만들어졌죠. 그래서 새는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던, 즉 저 자신이 되고 싶던 존재죠.

정다은의 새는 작가 본인이자 지향하는 자유로움을 대변하는 존재다. 방문했던 공간을 재해석하여 그려낸 장면들은 한 세계의 다른 풍경이 된다. 작가는 자신이 삶을 살아온 방식들을 이미지로 바꿔 작업에 투영하고, 이상적인 세계를 향유하는 새의 모습과 그러한 새의 시점에서 바라본 정경이 나타난다.

전하루, 「기획의 글」, 『새새계』(서울: 우석갤러리, 2023)

좀 더 묘사하면 그 새의 생김새나 종을 특정할 수 있을까요?

아니요. 그냥 관념적인 새예요. 사실 이 새가 어떤 종류인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더 다양한 새를 그려보면 어떨지 고민했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저한테 어울리는 새를 생각하다 올빼미를 한번 그려봤어요.

너무 다르네요, 지금의 생김새랑.

사실 모두가 기겁해서 다시는 올빼미를 그리지 않아요.

자칫 삼각형에서 역삼각형이 될 뻔했네요.

그러니까요. 아, 웃겨라.

실제로 새가 되면 꼭 보고 싶은 풍경이 있나요?

눈이 잔뜩 쌓인 핀란드의 숲속을 가보고 싶어요.

그러니까 아까 올빼미까지 해서 『해리 포터』에 나오는 헤드위그가 생각나네요.

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한 장면 © 2001 Warner Bros. Entertainment Inc.

(일동 웃음)

예전에는 자연에서 무력감과 경외감을 느낀다고도 하셨어요.

나는 커다랗고 힘이 센 자연을 바라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과 경외감을 동시에 느낀다. 살아가기 위한 사소한 고민은 잠시 잊고 나에게 오롯이 집중한다. 나는 매우 조그만 존재라는 것을 느끼며 오히려 안도한다. 자연스럽게 있는 것들—바다와 산, 물과 바람은 세상을 내 마음대로 어떻게 해보겠다는 오만을 깨부수며 때론 그냥 흘려보내야 할 때도 있어야 한다는 여유를 알려준다. 해가 질 무렵, 나를 둘러싼 공간을 물들이는 노을의 색은 나의 머릿속에 생각할 틈을 열어준다. 노란색 하늘을 바라보며 내 마음도 아름다운 색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정다은, 작가 노트 중 일부, 2022, https://yamchelip.com/note

 
언젠가 사려니숲길을 횡단하겠다는 다짐을 품고 갔는데 길이 정말 길더라고요. 시작이 늦어서인지 중간 정도 지났을 때 해가 지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점점 없어지고, 딱따구리 소리가 양옆으로 들리고, 까마귀랑 사슴이 왔다 갔다 했어요. 그 순간 정말 무서워서 어둑해지기 직전에 무작정 뛰어서 숲길을 빠져나왔어요.

사려니 숲길(사진: 정다은)

그때 처음으로 생존 본능을 느꼈어요. 이후에도 자연에 가면 비슷한 경험을 종종 겪어요. 오히려 살아 있다는 걸 느껴요. 사실 도시는 너무 편리한 곳이어서 그런 원초적인 위협을 느끼기 어렵잖아요. 바닷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는 바람을 밀면서 걸어가야 하는 것처럼 자연에서는 자연과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일이 많아요. 그러면 머릿속엔 난 살아야겠다는 생각만 들면서 한편으로는 ‘나는 그냥 작은 인간일 뿐이구나.’ 하고 느끼죠.

그러면 도시에서 잘 안됐던 것들은 막상 자연에 오면 큰 문제가 아니게 되더라고요. 결국은 그렇게 더 본질적인 문제들에 집중하게 되고, 그러면서 무력감과 경외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예전에 어떤 작가님은 도시가 너무 좋아서 벗어나기 싫다고 했어요. 작가님은 나중에 이 도시를 벗어나 살고 싶은 마음이 있나요?

아니요. 아이슬란드에 머물면서 나는 도시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결국 저한테 자연은 도시에서 살아가기 위해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 곳이더라고요. 자연에 잠깐 머물며 불필요한 것들을 다 털어버리고 다시 도시로 오면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마음가짐을 다잡는 거죠.

어떻게 보면 항상 거리가 조금은 필요한 곳이네요.

사실 너무 좋아하는 것이라도 그 안에 들어가 있으면 그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없더라고요.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걸로 남겨두고 싶어요.

최근에는 일러스트레이션, 미디어 아트 그리고 달력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그림을 보여주고 계세요. 작가로서 자신의 그림이 어떤 역할으로까지 이어지길 바라나요?

언제나 제 그림이 사람들한테 더 가까이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어떤 때는 만질 수 있는 그림이었으면 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기도 하고요. 달력이든 컵이든 무엇이든, 일상에 그림이 당연하게 존재하면 좋겠어요. 제 그림이 벽에 특별하게 걸려서 바라만 봐야 하는 작품이 아니라 그냥 쉽게 만들고 쉽게 다가가는 그런 가벼운 그림이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림의 쓸모에 대해서 고민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보면 그것이 작가님 그림의 쓸모인 걸까요?

그렇죠. 그림의 쓸모라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저는 제 쓸모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집에서 그림만 그리던 시절에 저는 그림을 그리긴 하는데 눈에 보이는 쓸모는 없다고 느꼈어요. 쓸모를 찾으려고 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림밖에 없는데, 내 그림을 어떻게 쓸 수 없을까?’ 하고 생각했죠. 그렇게 저와 그림을 동일시하면서 쓸모를 찾았어요.

어떻게 보면 작가님이 분신술로 온 세상에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네요.

나르시시즘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죠.(웃음)

마지막으로 작가님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질문이었는데 외적인 면에서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건 없는 것 같아요. 결국에는 나 자신이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결국 이것도 나르시시즘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겠네요.(웃음)

정다은의 일기이자 작업 노트

저는 사소한 다짐을 많이 해요. 예를 들어 ‘겁나 끝내주는 전시를 하겠어.’라는 다짐보다는 ‘오늘은 드로잉 하나 하기’ 같은 작은 목표를 만들고 이루면 성취감이 생겨요. 그런 원동력으로 계속 나아가요. 사소한 목표를 세우고, 성취한 걸 기록하고, 다시 그 기록을 보고. 그게 계속 이어지면 단단한 내가 되는 것 같아요.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는 바람을 밀면서 걸어가야 하듯이 자연에서는 자연과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일들이 많아요. 그러면 머릿속엔 살아야겠다는 생각만 들면서 한편으로는 ‘나는 그냥 작은 인간일 뿐이구나.’ 하고 느끼죠.”

『안팎』 12호
정다은과 이야기하는 단단한 풍경
https://anpakk.kr/conversations/12

  • 안: 김세영, 박푸름
  • 팎: 정다은
  • 글자색: DarkSlateBlue
  • 배경색: LightPink
  • 발행일: 2024년 2월 15일
  • 최종 수정일: 2024년 2월 15일
  • 발행처: 안그라픽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