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준과 이야기하는
도시의 생존법

9호

들어가며

휴, 다시는 도시에 가지 않을 테야!

우화 『시골쥐와 도시쥐』 속 시골쥐는 도시쥐를 만나고 온 뒤 이렇게 말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던 이 말이 이제는 어느새 우리 입가를 맴돌고 있습니다. 높디높은 건물들, 어딜 가도 넘쳐나는 인파는 우리를 종종 숨 막히게 하지요. 어느 시인의 말마따나 “결국 도시에서의 삶이란 벼랑을 쌓아 올리는 일”1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도시와 사람은 기어코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정도는 다르겠지만요. 그러니 어쩔 수 없죠. 언젠간 떠날 수도 있는, 혹은 영원히 머무를 수도 있는 이 도시에서의 삶을 다정히 잘 돌보는 수밖에요.

『안팎』 9호에서는 도심 한가운데에서 새의 시선으로 도시를 관찰하고 무늬를 담아내는 사진가 이경준과 함께 ‘도시의 생존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1. 함민복, 「옥탑방」, 『말랑말랑한 힘』(문학세계사, 2012), 28~29 

이경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 이경준은 도시 관찰자이자, 일상을 하나의 패턴으로 포착하는 창작자다. 대학원 시절 새로운 환경과 학업에 지쳐 힘든 시기를 보내던 그는 높은 곳에서 우연히 내려다본 도시의 모습에서 새로움을 느꼈다. 한 걸음 멀리서 바라본 세상은 거대한 유기체와 같았고, 이러한 시선의 전환은 단조롭던 일상에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이를 계기로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형성했으며, ‘죠지’, ‘구원찬’ 등 국내 뮤지션과의 앨범 커버 작업, 글로벌 패션 브랜드 ‘Helmut Lang’ 과의 콜라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 『이경준 사진전: 원 스텝 어웨이』(그라운드시소 센트럴, 2023)을 열기도 했다.

하이퍼링크

반갑습니다. 저희 대화에 어울릴 만한 배경음악을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사실 음악을 즐겨 듣지는 않는데, 그래도 재즈를 많이 듣고 좋아해요. 지금은 빌 에번스「Emily」가 생각나네요. 제일 대중적인 노래이기도 하고, 자주 듣게 되는 곡이에요.

현재 물리치료사를 본업으로 삼고 계신데 물리치료학이라는 전공을 선택한 계기가 궁금해요.

사실 저도 한국의 똑같은 입시 제도를 경험했고 공부만 하는 모범생 같은 학창 시절을 보냈어요. 집안 분위기도 그랬고, 저도 사람 몸에 관심이 많았죠. 자연스럽게 의사가 되는 게 목표였어요. 어릴 적이라 그리 깊이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 이과생이라면 다들 그렇게 목표가 획일화되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수능이 생각처럼 잘 안됐고, 공부를 여러 번 하다가 결국 더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어서 점수에 맞춰 물리치료학과에 들어갔어요. 그 전까지는 물리치료에 대해 잘 몰랐어요. 아팠던 적도 많이 없었거든요. 근데 공부를 해보니까 재미있고, 또 물리치료사라는 직업이 어떻게 보면 더 가까이에서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더라고요. 그런 매력들을 느끼고 이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 같아요. 지금도 제가 이 일을 하고 있는 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보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사진과 물리치료학은 어떤 지점에서 연결될까요? 혹은 서로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실까요?

저도 그 부분에 대해 종종 생각했어요. 표면적으로 보면 두 가지는 서로 다른 아이덴티티거든요. 어릴 적부터 사진을 좋아해서 취미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진 촬영을 일로도 하고 있었어요. 물리치료를 공부하면서부터는 사진과 물리치료를 억지로 더 구분하려고 하기도 했죠. 대학원을 다니면서 주말에 사진 촬영을 하곤 했는데, 학교 사람들이 이를 모르게끔 일부러 분리된 삶을 살았어요.

어떻게 보면 이중생활을 하고 계셨네요.

그렇죠. 대학원 생활과 사진 촬영 생활을 하면서 평일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주말에 받는 에너지로 리프레시할 수 있었어요. 좋아하는 걸 일로 삼으니까 에너지도 더 넘쳤고, 그래서 더 분리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뉴욕에 와서는 둘 사이에 어떤 접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어요. 물리치료도 많이 세분화되어 있는데, 여기 와서 내장기 도수 치료(Visceral Manipulation)라는 분야에 관심이 생겨 수련하고 있거든요. 간, 위와 같은 내장기계의 기능 이상으로부터 생기는 문제들에 집중하는 방법이에요. 내장기와 주변 조직은 서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찾고 연결성을 알아내는 방식으로 치료해요.

사진을 촬영하는 일도 결국 잦은 관찰과 그 안에서 찾은 패턴 그리고 제 마음 간의 연결 고리를 찾는 과정이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물리치료와 사진이 어쩌면 비슷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요.

사실 오늘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사진을 찍으면서 스스로 치유받으시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어쩌면 물리치료와 사진 사이의 연관성은 치유일 수도 있겠다고요.

그것도 맞는 말이에요. 일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스스로도 도움받을 필요가 있잖아요. 사진을 촬영하는 행위 자체가 제게는 큰 힘이 돼요. 사진을 찍기 위해 공원을 거니는 것 자체에서도 큰 에너지를 얻을 수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사진이 저 스스로에게 행하는 치료 과정인 거죠.

작가님은 도시의 무늬를 담아내는 사람이라고도 생각이 드는데, 도시의 무늬는 어떤 방식으로 드러난다고 생각하나요?

우리는 살기 위해 도시를 계속 발전시키고 있잖아요. 그래서 도시를 조감하듯 유심히 바라보면 그런 면이 두드러지는 지형물들이 쉽게 보이더라고요.

예를 들어 도로 위 표지판, 횡단보도 그리고 안내선이 어떻게 보면 도시의 껍데기가 아닐까요? 도시의 피부 같은 느낌. 그 위로 우리가 움직이면서 어떤 모양을 만들어내고 그것들이 모인 모습을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그게 바로 무늬가 되는 것 같아요.

© GROUNDSEESAW © KYUNGJUN LEE

그러면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 중 사람 외에 가장 자주 관찰하는 것이 있나요?

아무래도 빛을 자주 그리고 더 면밀히 봐요. 시간대에 따라서 빛은 계속 변화하니까 그에 따라 건물이나 공원이 머금는 색상도 달라져요. 공원의 사람들도 빛을 받으면서 오묘한 색감을 띠기도 하고요. 그래서 빛을 더 유심히 보게 돼요.

뉴욕 같은 경우 건물이 정말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데, 건물과 건물이 서로 선이 어긋나지 않은 채 오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그런 순간이 있어요.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면면이 바뀌는데, 그 각도를 관찰하는 것도 재미를 더하는 것 같아요.

© GROUNDSEESAW © KYUNGJUN LEE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 있어요. 유체이탈하듯 높은 곳에서 현재를 바라보면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는 말이요. 경준 님 사진은 마치 그 시점을 보여주는 듯해요.

막연한 불안과 관계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그렇듯 늘 하잖아요. 저도 그랬는데, 언젠가 사진을 찍다가 높이 올라갈 일이 생겼어요.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 사이마다 일정한 간격이 있더라고요.

삶과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평소에 친한 사람들도 사회적, 심리적 거리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서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살아가잖아요. 도시 안에서 제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하며 이런 풍경을 바라보니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고민들이 단순해지더라고요.

다 각자만의 길을 가고 누구나 다 고민이 있을 텐데, 저도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더 명확히 그려보고 마음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한 번 더 귀 기울이게 됐어요. 물론 그 과정이 빠른 시간 내에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고민 속에서 이룬 창작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

도시가 밉거나 떠나고 싶었던 적도 있나요?

도시의 삶이 때로는 각박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아직은 좋아요. 어떻게 보면 도시의 삶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살려면 어쩔 수 없이 돈을 벌어야 하고 현실적인 부분에 부딪히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도시에서 제공하는 공원이나 미술관에 들어서면 위안을 받기도 하죠. 참 애증의 관계인 것 같아요.

Central Park, 2018, New York

그래도 도시가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그냥 살고, 살아내요. 재밌는 일을 할 생각하면서 스트레스를 이겨내기도 하고요. 예전엔 친구들도 자주 만났지만 미국에 오고 나서는 혼자인 경우가 많았어요. 어쩌다 친구가 있어도 서로서로 바쁘니까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서 스스로 풀어내려고 노력했죠.

요즘은 아침에 공원을 산책하는 게 재밌어요. 스트레스도 단순하게 풀어버리죠. 그래서인지 도시를 떠나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어쩌다 여행을 갈 수는 있지만 저나 아내나 도시 생활을 좋아해서 우리는 언제쯤 휴양지를 제대로 한번 가볼 수 있을지 늘 이야기해요. 휴양지에 가도 반나절 만에 벌써 집에 가고 싶거든요.

예전에 작가님 SNS에서 두 분이 집에서 커피 내려 마시는 사진을 본 적 있어요. 얼핏 일상적인 사진이지만, 어딘지 참 도시 사람다운 장면이라고 느꼈죠.

어떤 분들은 이런 제 생각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도시와 자연이 주는 느낌은 서로 정말 다르니까요.

뉴욕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가 있으신가요?

도시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했지만 사실 제가 도시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숲이에요. 도시 속의 숲. 대자연에 머무르는 것도 좋지만, 오히려 도시 안에 있어서 그 숲에 있는 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

예전에 퀸즈의 애스토리아에 살 때는 애스토리아 공원에 자주 갔어요. 센트럴 파크와 다르게 관광객도 적고 옆에 강이 흘러서 물을 볼 수도 있었어요. 또 첼시의 갤러리 거리를 다니기도 좋아했고요.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자주 받으실까요?

그렇죠. 하지만 뉴욕은 애초에 이방인의 도시이기도 하고 누가 먼저 왔는가의 차이일 뿐, 대다수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을 거예요. 조금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화가 이우환 선생님이 예전에 본인을 ‘중간자’로 느낀다고 하신 적이 있는데, 저도 그런 순간들을 느껴요. 뉴욕에 산 지 6년이 돼가는데, 아무리 살아봐도 뉴욕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과 이질감 없이 섞이고 스미어 살 것 같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그래서 그런지 뉴욕에서 끝까지 이방인으로 살게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죠. 서울에도 점점 자주 오지 못하니까 익숙한 것들에서 멀어지는 기분도 들고요. 결국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간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그 때문인지 작가님의 사진은 도시 속 이방인으로서, 도시를 이해하려는 일종의 노력처럼 보이기도 해요.

처음에는 이 도시를 잘 모르니까 이해해 보기 위해서 높은 곳에 올라갔어요. 어떤 때는 헬기를 타고 돌아보기도 했고요. 그러면서 도시의 패턴을 발견했고 사진을 찍게 됐죠. 그게 어쩌면 저에겐 도시를 정말로 이해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매일 마주하는 일상을 다르게 바라보고 겪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이 따로 있는지 궁금해요.

노력인지는 모르겠지만 늘 멀리서 보는 게 습관이 됐어요. 가까이서 보면 똑같아 보여도 멀리서 보면 새로운 모습과 패턴들이 보여요. 빛을 머금는 시간대에 따라서 색깔이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매일 가는 길이어도 새로운 길로 가보려고 하죠. 퇴근하면서도 괜히 다른 쪽으로 더 걸어보기도 하고. 아는 길이어도 그날그날 달라요.

그럼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색깔은 무엇인가요?

저는 해가 낮게 떠 있는 시간대를 좋아하는데, 해가 전부 뜨기 전의 건물들은 햇빛을 머금고 있어요. 오렌지 빛깔의 따뜻한 색을 띠는 그때의 순간과 하늘이 정말 아름다워요. 또 땅거미가 지면 보랏빛이 돌기도 하는데 그 순간이 좋아서 그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작업했던 적도 있어요.

경준 님은 우연히 마주한 장면 중에 사진으로 포착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던 순간이 있나요?

놓쳐버린 순간들은 참 많았고 처음에는 아쉬워하기도 했어요. 완벽함을 추구하는 성격인데, 최근에는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가다듬어요. 어쩌다 지나치더라도 비슷한 순간이 다가오기도 하고 더 좋은 순간이 오기도 하더라고요. 이렇게 깨달으니까 그런 순간을 놓쳐도 요즘은 크게 아쉽지 않아요.

공원 작업은 정말 즉흥적인 순간들이 많은데 사실 촬영하는 과정 자체가 저를 위한 거라 사진으로 꼭 담아내지 않아도 그냥 그 순간 자체로 좋다고 생각해요.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를 보면 유령 표범을 촬영하는 장면에서 사진작가가 이런 말을 해요.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한 장면 © 2013 Twentieth Century Fox Film Corporation

가끔 안 찍을 때도 있어. 아름다운 순간을 보면 카메라로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저 그 순간 속에 머물고 싶지.


촬영하는 걸 좋아하지만 촬영함으로써 그 순간의 감정을 놓치는 경우가 있어요. 시각적인 기억으로 남길 수는 있겠지만 냄새나 소리까지 느껴지는 생생함은 얻을 수 없더라고요. 사진을 찍고 싶은 욕망과 순간을 온전히 즐기고 싶은 욕망 그 사이에 있는 것 같아요.

전시 마지막에 있는 사진 중 하나도 사실 초점이 흔들렸어요. 그 사진을 찍을 때가 폭설이 내린 바로 다음 날이었거든요. 바람도 많이 불고 손도 다 얼어서 셔터가 잘 안 눌렸는데 그래도 그 순간을 꼭 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여러 장을 찍고 나서 나중에 확인했는데 초점이 다 흔들려서 찍혔어요. 그렇지만 오히려 그때 그 순간이 생각 나서 제가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가 됐어요.

After Snowstorm, 2020, New York

뜬금없지만 꼭 묻고 싶은 질문이에요. 도시와 사람은 어떤 관계를 맺어야 좋을까요?

도시가 좋아서 살 수도 있고, 어쩔 수 없어 살 수도 있고. 도시 속 사연은 모두 달라요. 그렇더라도 각자 일을 하거나 자기 목적을 달성하는 공간은 결국 도시잖아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자기 목소리를 펼치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 온라인으로 의견을 내기도 하고요. 온라인이라는 공간도 결국은 사람들이 만든 도시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해요. 도시에서 얻은 감정을 공유하는 공간이니까요.

결국 우리가 모여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도시에게서 좋은 것을 받아내야 하는 것 같아요. 공원 같은 곳에서 자기만의 휴식처를 찾아도 좋고 아끼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도 좋고요. 물론 그럴 수 있는 공간이나 인프라가 충분히 제공돼야겠죠. 그런 식으로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 도시와 사람이 맺어야 할 이상적인 관계가 아닐까 싶어요.

Central Park, 2021, New York

마지막 질문이에요. 경준 님에게 도시란 무엇일지, 한 단어로 표현해 볼 수 있을까요?

도시와 그곳의 사람들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연결’, 혹은 ‘관계’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도시가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 그냥 살고, 살아내요. 재밌는 일을 할 생각하면서 스트레스를 이겨내요.”

『안팎』 9호
이경준과 이야기하는 도시의 생존법
https://anpakk.kr/conversations/9

  • 안: 김세영, 김하영
  • 팎: 이경준
  • 글자색: Tomato
  • 배경색: Thistle
  • 발행일: 2023년 12월 13일
  • 최종 수정일: 2023년 12월 13일
  • 발행처: 안그라픽스